(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각자의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두고 '펀치'를 교환했다.
베이조스가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10일 블룸버그통신·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민간 우주 탐사업체 블루오리진 창립자인 베이조스는 전날 "2024년까지 달에 가겠다"며 달 착륙선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자리에서 머스크의 화성 탐사계획을 은근슬쩍 건드렸다.
베이조스는 슬라이드에 화성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몇 년씩 걸리는 왕복 여행인데,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은 없어요"라는 자막을 붙였다.
머스크의 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예전에 밝힌 화성 식민지 구상에 대해 인류를 위험에 빠트릴 시도라며 '태클'을 건 것이다.
베이조스가 푸른 빛이 감도는 거대한 공 모양의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하자 이번에는 머스크가 트위터에 직격탄을 날렸다.
베이조스가 "이제 달에 돌아갈 시간"이라며 의기양양 해하자, 머스크는 "볼(구 형태 우주선)에 '블루'를 붙이다니 매우 의심스러운 작명"이라고 딴죽을 걸었다.
머스크는 이어 트위터에 블루오리진의 달 착륙선에 '블루문'을 지우고 '블루볼'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미지를 올렸다. '블루볼'은 고환 통증을 뜻하는 비속어다.
머스크는 또 "오! 제프(베이조스), 장난질은 이제 그만"이라는 트윗까지 날렸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베이조스가 인터넷 위성사업을 자랑하자 자신의 스타링크 우주 인터넷 프로젝트를 베낀 것이라며 베이조스를 '카피캣'(흉내쟁이)으로 묘사한 바 있다.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달 여행을 비롯한 우주 탐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 탐사 프로젝트에 최초로 탑승할 민간인으로는 일본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를 선정하고 2023년을 첫 여행시점으로 잡아두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이번에 공개한 달 착륙선 블루문으로 2024년 이전에 유인 달 탐사 여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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