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맥과이어는 9경기에서 단 1승, 양현종도 8경기 1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꽤 많은 전문가가 '승리 투수 무용론'을 주장한다.
KBO리그 구단들도 프리에이전트(FA) 혹은 트레이드로 투수를 영입할 때 승수를 '좋은 투수'를 가리는 척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야구는 '승리'를 목표로 하는 스포츠다. 여전히 투수, 특히 선발 투수는 '승리'를 원한다.
이대은(30·kt wiz)은 올 시즌 가장 승리에 목마른 투수다.
이대은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5⅓이닝 5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해 KBO리그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4-0으로 앞선 6회에 6실점 하며 고개를 숙였다. 팀이 7-6으로 재역전승해 패전을 면한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미국, 일본에서 뛰다 올해 KBO리그 신인으로 새 출발 한 이대은은 7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2패만을 당했다.
이대은은 올 시즌 2패 평균자책점 6.62로 부진하다.
운도 따르지 않는다. 이대은은 4월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5차례 이상 선발 등판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투수는 이대은을 포함해 3명이다.
한화 이글스 우완 김민우(3패 평균자책점 8.59)와 KIA 타이거즈 신인 김기훈(2패 평균자책점 6.84)이 5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 투수 모두 높은 평균자책점에서 드러나듯이, 극도로 부진했다.
김민우와 김기훈 모두 잘 던진 날에도 팀 타선과의 엇박자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기억도 있다.
이들보다 '불운한 투수'도 있다.
박종훈(SK 와이번스)은 8경기 만에 첫 승리를 얻었다. 그는 평균자책점 2.70으로 이 부문 전체 8위, 토종 투수 중 3위에 올라 있다.
박종훈은 시즌 첫 등판(3월 27일 LG 트윈스전 6이닝 5피안타 무실점)부터 불운에 시달리더니 7번째 등판이었던 5월 1일 키움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박종훈은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6피안타 2실점 하고, 기어코 첫 승을 챙겼다.
9차례 선발 등판하고도 1승만 챙긴 투수도 있다. 그 1승의 기억은 매우 강렬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덱 맥과이어는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하다. 하지만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다.
맥과이어는 4월 21일 한화전에서 9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사사구의 역대 14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그날을 전후로는 승리한 기억이 없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8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양현종은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1승만 챙기는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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