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이번 주(13∼17일)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에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은 예고한 대로 10일(현지시간) 오전 0시 1분부터 2천억 달러(약 235조6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중국은 유감을 표시하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지난 9∼10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 종료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능한 무역협상 시나리오로 극적 타결, 협상 시간 연장, 관세 인상 및 협상 후 관세 인하, 최종 협상 결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주요국 증시의 호재로 작용해왔다.
결국 미중 무역갈등의 악화에 따른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는 경기 침체 공포 확산,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의 위축, 물가 상승 우려 확대 등으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미 경기가 바닥 국면이라는 인식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등으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해도 증시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이들의 발언 내용에도 시장은 귀를 기울일 전망이다.
미국과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추이도 시장 변수로 꼽힌다.
지금까지 실적시즌이 85%가량 진행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은 코스피200 기준으로 실적시즌이 81% 진행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 비율이 54%로 과거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 10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하나금융투자가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70∼2,150, NH투자증권[005940]이 2,080∼2,170 등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현지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13일(월) =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 14일(화)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한국의 4월 수출입물가지수, 유로존 3월산업생산
▲ 15일(수) =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중국의 4월 광공업생산·소매판매
▲ 16일(목) =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연설
▲ 17일(금) =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도움말 =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케이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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