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쟁 대장정' 5일째…이틀간 대구 머물며 '텃밭' 굳히기
(대구=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주말인 11일 대구에서 5일째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전날부터 대구를 찾아 산업현장 방문과 대학생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 민심을 확실히 붙잡아 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틀째를 맞은 대구 일정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황 대표는 오전 6시 30분 대구 수성구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작업을 한 뒤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황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월 초에도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환경미화·서문시장 방문 일정을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언론 노출을 최대한 줄여 현장 시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겠다는 취지였다.
황 대표는 이어 대구 동구의 반야월시장으로 이동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빨간색 얇은 점퍼 차림의 황 대표는 시장 인근 안심근린공원에 마련된 급식대에서 '선행회'라고 적힌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동료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땅콩죽을 시민들에 배식했다.
주말을 맞아 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한 데 몰려드는 바람에 스테인리스 대야에 담긴 땅콩죽은 부어 담기 무섭게 동이 나기를 반복했다.
급식대 주위에 모인 시민은 300여명에 달했다. 황 대표에 연신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 때문에 급식 속도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황 대표는 약 35분간 급식 봉사활동을 하고는 대구시당 당직자 등과 함께 바닥에 앉아 오찬을 함께 했다. 평상에는 시민들에게 나눠 준 땅콩죽 점심상이 차려졌다.
황 대표는 급식 봉사활동 소감을 묻는 말에 "이런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돼, 봉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돕고 봉사하며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황 대표 일행이 퇴장하는 길을 따라 시민들은 줄지어 서서 인사를 건넸다. 황 대표는 악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황 대표는 차량 탑승 전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담 제안과 관련, "정당별로 일대일로 하면 되지 않느냐. 그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자신이 역제안한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황 대표는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도발을 막으려면 한미 간 협력관계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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