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가'를 참칭했다가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에 패망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영토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10일(현지시간)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인도에 '힌드 윌라야트'를 세웠다고 밝혔다. 윌라야트는 IS의 주(州) 또는 지부에 해당하는 단위로 시리아·이라크 외부에 10여개의 윌라야트가 자율권을 갖고 활동한다.
IS가 인도에 윌라야트를 세웠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IS가 새 윌라야트 설립을 주장한 것은 시리아·이라크의 점령지를 상실한 이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풀이했다.
극단주의 감시 매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실질적인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주를 건립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면서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는 칼리프국(國)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의미 있는 제스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S는 또 카슈미르 남부 쇼피안 지역의 한 마을에서 인도 병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IS의 주장은 이날 쇼피안 지역에서 이시파크 아마드 소피라는 무장조직원을 사살했다는 인도 경찰 발표와 같은 내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 경찰 대변인은 "교전 과정에서 부수적인 피해는 없었다"며 "깔끔한 작전이었다"며 인도군 사망설을 부인했다.
로이터는 군 관계자를 인용해 소피가 10년 이상 카슈미르의 무장 조직 여러 곳에 몸담았으며 보안군을 노린 수류탄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소피가 카슈미르에서 유일하게 IS와 관련이 있는 무장조직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슈미르의 치안 유지를 맡은 인도 내무부는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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