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보우소나루 효과' 실종?…비관론 갈수록 확산

입력 2019-05-12 02:50  

브라질 경제 '보우소나루 효과' 실종?…비관론 갈수록 확산
올해 성장 전망 일제히 후퇴…"작년 수준 넘기 힘들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을 전후해 확산했던 브라질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이른바 '보우소나루 효과'가 실종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개월 전의 1.9%에서 1.1%로 0.8%포인트 낮췄다.
브라데스쿠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스페인계 은행 산탄데르와 브라질의 또 다른 대형 시중은행 이타우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1.3%로 예상했다.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의 전망이 맞는다면 올해 성장률은 2018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개 민간 컨설팅 회사들의 자료를 종합해 발표하는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하락하면서 1.49%까지 낮아졌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국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1% 성장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이달 말 발표된다. 경제활동이 기대를 밑도는 둔화 양상을 나타내면서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이 -0.1∼-0.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0년대가 브라질에는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11∼2018년 0.3% 둔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대로 가면 1981∼1990년(-0.5%)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1981∼2020년 1인당 GDP 실질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브라질이 구조적 개혁을 하지 않으면 다음 10년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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