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봉축 법요식 봉행…나들이객은 꽃과 축제 '흠뻑'
(전국종합=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전국 사찰은 봉축 법요식 등 다양한 봉축행사를 열고,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초여름 더위를 보인 가운데 전국 각지의 축제장과 유명 관광지는 알찬 휴일을 보내려는 나들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전국 사찰서 봉축법요식 / 연합뉴스 (Yonhapnews)
◇ 봉축 법요식 일제히 봉행…부처님 탄생 경배·가족 안녕 기원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전국 사찰에서 봉축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 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설악산 신흥사는 지난 달 발생한 인근 지역의 산불 피해를감안해 봉축행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이재민을 돕는 것으로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재민을 위해 상품권(2억1천400만)을 전달한 데 이어 속초 장천 마을회관과 고성 천진초교에 부스를 설치하고 이재민에게 과일과 떡을 제공하는 등 자비 나눔 활동을 펼쳤다.
경기 화성시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를 비롯해 용주사 말사인 수원 봉녕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도 수많은 신도가 몰려 부처님의 탄생을 경배하고 가족들의 안녕을 빌었다.
조계종 5교구 본사인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에서도 봉축 법요식이 열린 가운데 속리산에서 열린 '신(神) 축제'에는 법주사 팔상전 탑돌이, 신바람 남사당패 공연, 장구의 신 박서진 콘서트 등이 이어졌다.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전남 구례군 지리산 화엄사도 봉축 법요식이 봉행된 가운데 화엄예술제가 함께 열려 사찰 곳곳에서 스케치북을 펼치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조계종 제23교구 제주 본사인 한라산 관음사를 비롯한 제주도 내 300여개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이 진행돼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신도가 찾아 가족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등불을 켜고 기도했다.
천태종 본산인 단양 구인사 봉축 법요식에도 2천여명이 참석해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기렸다.
동화사, 파계사, 갓바위 등 큰 사찰이 모여있는 대구 팔공산 진입로는 이른 아침부터 화사하게 줄지은 오색연등 아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로 붐볐다.
경주 불국사 범영루 앞 광장에는 인파 2만명이 몰렸으며, 문경 봉암사 1만명, 김천 직지사·영천 은해사·의성 고운사에 각 1천명이 다녀갔다.
◇ 꽃·산나물·쏘가리 주제 축제장 인파 '넘실'
대전 계족산 황톳길 일원에서 열린 '계족산 맨발축제'에는 2천여명이 참가해 숲속 14.5㎞ 황톳길을 걷거나 달리며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체험했다.
유성구 온천로 일대에서는 '온천愛 빠지고 유성愛 반하다'라는 주제로 유성온천문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은 온천수로 물총 싸움을 하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하며 축제를 즐겼다.
꽃 축제인 '영춘제'가 열린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는 오전에만 7천500여명이 찾았으며, 경기 고양 국제꽃박람회장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 꽃과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남원시 운봉읍에서 열린 '제25회 지리산 바래봉(해발 1천165m) 철쭉제'에도 수천명의 상춘객들이 바래봉부터 고리봉까지 10㎞ 구간을 걸으며 핑크빛으로 물들인 철쭉을 감상했다.
경남 수박 주산지 창원대산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창원수박축제를 비롯해 강원 홍천 제1회 홍천한우·산나물축제, 단양강(남한강 단양지역 호칭) 쏘가리 축제 등 먹거리 축제장도 식도락가 등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땅속에서 철을 찾아내 녹이고 두드려 쓸모 있게 만들어 내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 쇠부리를 주제로 한 울산 제15회 울산쇠부리축제를 찾은 참가객들은 문화, 전시·학술, 체험 등 4개 부문 30여개 프로그램을 즐겼다.
세계인의 날을 기념한 다문화 축제인 2019 울산 글로벌 페스티벌에도 많은 외국인 주민과 시민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문화를 서로 소통하며 화합했다.
◇ 유명산·유원지, 탐방·행락객 봄기운 만끽
주요 유원지와 관광지 등에도 나들이 인파로 넘쳤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이날 오전까지 2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휴일 산행을 즐겼고 초지진, 함허동천, 강화역사관 등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인천대공원에 각 3천여명과 1만여명이 몰려 바다 정취를 만끽하는 등 즐겁게 지냈다.
월악산국립공원, 청주 상당산성, 괴산 산막이옛길,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등도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와 등산로에는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몰려 봄기운을 즐겼다.
이날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2019 부산하프마라톤대회에는 1만여명이 몰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건강을 과시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와 성산 일출봉, 천지연폭포, 한라산 등 유명 관광지에는 탐방객이 몰렸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과 연인 등은 협재·이호·중문·삼양·곽지 해수욕장 등 주요 해변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초여름 무더위 기온을 보인 가운데 강원 인제 내린천 등에는 급류에 보트를 맡기고 시원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맛보는 래프팅 행렬이 이어졌다.
안동 하회마을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다녀간 지 20주년이 된 기념으로 섶다리를 임시 개통한 가운데 수문장 행렬, 전통 혼례 등 기념행사를 보기 위해 관광객 약 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영은 신민재 박창수 변지철 김선형 김현태 변우열 김준범 강영훈 최재훈 홍인철 장아름 임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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