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전역을 휩쓰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이 홍콩에서도 발병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홍콩으로 수입한 돼지 중 한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홍콩 내 주요 도축장의 운영을 중단시켰으며, 홍콩 최대 도축장인 상쉐이 도축장에 돼지 6천여 마리를 도살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홍콩 내 도축업자들은 "홍콩으로 이미 반입된 돼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지 않았다"며 정부의 도살 처분을 거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돼지의 고기, 분비물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며, 음수통·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되기도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도 못 돼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홍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사육한 돼지의 홍콩 반입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를 공급받지 못한 홍콩 내 정육점의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정육점은 지난주보다 최대 40%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을 내걸었다.
홍콩 주부 네리사 옌은 "돼지고기 가격이 최소 20% 뛰어올랐지만, 최근 출산한 딸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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