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여름날씨 속 부처님오신날…사찰 등 곳곳 나들이 인파

입력 2019-05-12 16:49  

'30도' 여름날씨 속 부처님오신날…사찰 등 곳곳 나들이 인파
고속도로 귀경길 정체…오후 5시 출발하면 부산→서울 4시간 36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김주환 기자 = 일요일이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맑은 가운데 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서 도심 곳곳에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강원도 영월은 30.1도까지 올라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역 기온을 보면 대전 29도, 서울 28.4도, 수원 27.5도, 광주 27.1도, 대구 25.1도, 부산 24.7도, 인천 23.2도 울산 21.8도 등을 기록했다.
대기 불안정으로 발달한 구름대 영향으로 평창과 정선, 홍천 등 강원 영서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또 저녁까지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해 사찰과 주변 지역은 불자들로 크게 붐볐다.
아내와 함께 조계사를 찾은 손홍남(78)씨는 "가족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두 딸과 경기 안양시에서 온 이혜영(40)씨는 "매년 석가탄신일마다 사찰을 찾는다"며 "조계사에서 하는 법회는 처음 와 봤는데, 문화공연이나 체험 부스 같은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친구와 여행 온 관광객 데렉 시겔(28)씨는 "건축물과 형형색색의 연등이 화려하고 인상적"이라며 "미국에서는 불교를 접해본 적 없었는데, 여기 와서 새로운 문화를 배웠다"며 밝게 웃었다.
인사동과 종각역 일대에도 나들이 나온 시민이 많았다. 더워진 날씨 탓에 반팔·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이 대부분이었다. 문을 활짝 열어두고 영업 중인 카페나 음식점도 많았다.
여자친구와 인사동을 둘러보던 회사원 정현욱(30) 씨는 "날씨가 덥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라며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뿌옇지만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교외로 나갔던 나들이 차량이 서울로 돌아오면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정체 구간은 33㎞에 이른다. 남이JC에서 옥산, 옥산JC∼목천 부근, 양재 부근∼반포 등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당진∼서해대교, 화성 휴게소 부근, 일직JC∼금천 구간 등 총 21㎞가 막히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415만대로 예상됐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오후 5시 기준 부산에서 출발한 승용차는 서울 요금소까지 4시간 36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울산에서는 4시간 19분, 목포 4시간 4분, 광주 3시간 44분, 대구 3시간 45분, 강릉 2시간 47분, 대전부터는 2시간 8분으로 예상됐다.
도로공사는 "맑은 날씨와 석가탄신일로 교통상황은 혼잡하겠으나 지난주에 비해서는 원활하겠다"며 "지방 방향은 소통이 비교적 원활하고 서울 방향은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돼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고 밤 9∼10시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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