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빈 "소속팀에서 경기력 좋아…페널티킥 골 노려보겠다"
(파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설렘보다는 책임감을 느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인 월드컵 무대에 처음 출전하는 이민아(고베 아이낙)는 차분한 표정으로 포부를 밝혔다.
이민아는 1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과거 17세 이하,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에 나갔을 때는 어려서 뭣도 모르고 대회를 치렀던 것 같다"며 "지금은 나이도 들었고 성숙해졌으니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7일부터 파주NFC에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일본 무대에서 뛰는 이민아는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11일 합류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 대해 계속 생각은 해왔는데, 막상 들어와서 오전에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니 긴장이 많이 된다"며 "선수들이 고강도 훈련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빨리 같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민아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소속 팀에서도 부상 여파로 출전 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는 "스피드를 내는 부분에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대표팀에서 관리를 많이 해주셔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정신력 문제인 것 같다"며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통해 경쟁하면서 호흡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아픈 것을 참고 훈련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최근 골키퍼 포지션의 잇따른 부상 악재로 고민하고 있다.
주전 골키퍼로 낙점됐던 윤영글(경주 한수원)은 지난 2월 수술대에 오르며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베테랑 김정미(인천현대제철)와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또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윤덕여 감독은 김민정(인천현대제철)을 긴급 발탁했지만, 기존 주전급 골키퍼들이 모두 이탈한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민아는 "(김)정미 언니는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최고의 골키퍼"라며 "언니가 있으면 늘 든든했는데 안타깝게 다쳐 매우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골키퍼 선수들도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의욕도 넘친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 선수들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민아보다 먼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은 허벅지에 붕대를 감은 채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왔다.
그는 "지금 체력훈련 기간이라 무리를 하다 보니 근육이 조금 올라왔다"고 전했다.
지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정설빈은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첫 번째 월드컵 때는 메이저 대회 경험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해 제기량을 못 보여줬다"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정설빈은 소속팀 인천 현대제철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무패행진과 선두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작년부터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올해도 그게 이어져가는 것 같다"며 "이런 기운을 받아 대표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컨디션이 괜찮으면 페널티킥 기회에 키커로 나서 골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 상대인 프랑스에 대해서는 "공격 축구를 펼치는 팀이고, 윙백의 공격 가담이 많다"며 "측면 수비 뒷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능곡고와 연습 경기를 치른 후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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