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득점 2위 제리치, 11라운드에서 시즌 1·2호골 '폭풍'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제리치의 멀티 골을 앞세운 강원FC가 10명이 싸운 경남FC를 꺾고 이번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맛봤다.
강원은 1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원정에서 제리치가 2골을 넣어 2-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강원은 지난 3~4라운드 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따내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강원은 승점 16(11득점·12실점)으로 포항(승점 16, 11득점·14실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반면 경남은 전반 우주성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서 최근 7경기 무승(3무4패)을 이어갔다.
더불어 경남은 이번 시즌 원정에서 단 한 차례도 승점을 따내지 못하고 '원정 6연패'에 빠졌다.
강원 김병수 감독의 용병술이 100% 적중한 경기였다.
강원은 전반 초반 경남의 공세에 잇달아 실점 위기를 맞으면서 홈에서 고전했다.
초반 공격을 주도했던 경남은 전반 20분 우주성이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볼을 빼앗으려던 정조국을 팔로 낚아채서 넘어뜨린 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빠졌다.
1명이 부족한 경남은 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네게바의 크로스를 받은 김승준이 골키퍼를 따돌리고 슛을 시도했지만 재빠르게 골대로 달려든 강원 수비수 발렌티노스에게 막혀 절호의 골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후반 15분 정조국 대신 제리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제리치는 후반 20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은 이현식의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지난 시즌 24골을 몰아쳐 말컹(전 경남·26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였던 제리치는 이번 시즌 무득점에 시달리다가 11라운드에서 마침내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마음고생을 날려버렸다.
제리치에게 결승골을 도운 이현식 역시 후반 교체 선수였다.
강원은 곧바로 제리치의 추가 득점이 터지면서 승리를 확신했다.
제리치는 후반 30분 윤석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추가골을 꽂으며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다.
제리치의 추가골을 도운 윤석영 역시 후반 교체 선수였다. 강원은 교체 선수들이 2골을 합작하는 맹위를 떨쳤다.
경남은 후반 37분 제리치의 프리킥 크로스가 강원의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 원정 무승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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