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6년째 수거 판매…매달 30만원 총 1천600만원 기부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음성군은 제8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서울에 거주하는 김종원(81) 씨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씨는 2014년부터 폐지 등 재활용품을 수거, 판매해 모은 돈과 생활비를 보태 매달 30만원씩 음성 꽃동네에 기부해왔다.
김 씨가 지금까지 음성 꽃동네에 기부한 금액은 1천600만원에 달한다.
김 씨는 한때 술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했으나 다리 밑에서 기거하며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걸인들을 40여년간 돌본 최귀동 옹의 헌신적인 삶을 알게 된 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뛰어들었다.
폐지를 줍는 노인으로만 알았던 김 씨의 선행을 알게 된 이웃 주민들은 빈 박스나 폐지를 모아 건네며 김 씨를 응원했다.
김 씨는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라며 낮은 곳으로 임했던 최 옹의 삶을 알게 된 뒤 새롭게 살기로 결심했다"며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줍다 보니 만성적인 고혈압과 당뇨도 완치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 가장 행복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랑의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군은 오는 22일 제20회 품바 축제 개막식에서 김 씨에게 상을 준다.
이 상은 음성 꽃동네 설립의 모태가 된 '거지 성자' 고 최귀동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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