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일 골란고원 내 새 유대인 정착촌 부지를 확정하고 정식 인가 절차에 착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주례 내각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새 정착촌 명명 계획을 최근 총선을 거쳐 새로 구성될 내각에 제출해 승인을 받겠다고 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렸다며 그에게 이스라엘 국민들의 "감사하는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고원 내 새 정착촌을 그의 이름을 따서 짓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는 아랍권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지역이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시리아의 영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곳을 불법 점령지로 규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지난 2017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하고, 이후 지난해 5월 14일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것과 결을 같이한다.
이런 그의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정책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는 데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래도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으로 꼽혀왔지만 최근 양국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오는 14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골란고원 내 새 정착촌뿐 아니라 광장·열차 정류장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명칭을 붙이려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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