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을 수도 없는 여성혐오 발언…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
"경제 녹록지 않아, 추경 처리 시급…5·18 특별법 개정해야"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비속어 '달창'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인권유린·성차별·모욕'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아무리 지지층 결집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지지층에조차 모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막말 투어를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 장외집회가 선동·혐오표현 경연장, 막말 경쟁 장이 되고 있다. 공당의 원내대표, 여성 정치인이 서슴없이 썼다는 데서 놀라울 따름"이라며 "여성을 차별과 억압의 희생물로 생각하는 의식이 식민지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독재 체제 위에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 녹아들어 있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달창'은 문 대통령 여성 유권자를 대상화해 맹목적으로 비하하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여성 혐오적 발언"이라며 "막장 열차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제발 선동정치를 하지 말고 민생 국회를 열어 재난으로 고통받는 강원도민, 포항시민을 위한 추경처리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동안 한국당이 해왔던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댄 공세나 선동, 막말을 넘어섰다"며 "협치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협의와 대화를 위한 진정성은 물론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제1야당의 '여성 원내대표'가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저급한 비속어를 사용해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고 원내대표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與여성의원들 "나경원, 최악의 여성혐오 발언"…사퇴 촉구 / 연합뉴스 (Yonhapnews)
시도당위원회와 지역위원회도 나 원내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과 당원들은 성명을 통해 "대구 두류공원에서 나 원내대표가 한 입에 담기조차 낯뜨거운 발언은 대구시민뿐 아니라 전국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달창'은 일베 중의 일베들이 사용하는 단어"라며 "망언의 책임을 지고 나경원은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치권을 떠나라"고 비난했다.
강희용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성명서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국회는 주권자 국민을 모독하고 여성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나 의원을 즉각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장외집회를 그만두고 5월 임시국회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5·18 특별법 개정안, 각종 민생입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에서 "추경안이 5월 안에 통과돼야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한국당이 원내 활동에 전념하지 않고 있어 많이 늦어질까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18 특별법을 빨리 개정해 광주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문제 역시 손을 못 대고 있다"며 "한국당이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5·18 행사에 같이 참여해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발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며 "재해 추경에 경기 대응 추경이 돼야 비로소 완전한 민생 추경이 된다"며 "국회가 멈춰있는 것이 매우 가슴 아프고 하루빨리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지혜를 동원해 서두르겠다" 강조했다.
그는 "5·18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 우리가 광주를 찾기 전에 그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을 말끔히 청산하고 갔으면 한다"며 "국회 징계절차나 한국당 징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나아가 역사 진실 왜곡이 재발할 수 없도록 법적 정비를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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