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화 시설 옆 침출수 처리장서 발생…원인 파악 중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13일 낮 12시 19분께 경북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 지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 40여분만인 오후 3시 3분께 진화됐다.
경북 119특수구조단과 구미화학구조대 등이 현장에서 유해물질을 차단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본관과 10여m 떨어진 쓰레기·분뇨 침출수 지하 처리장에서 발생했다.
침출수 지하 처리장 위에는 건물이 없어 불이 건물로 확산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침출수 처리장의 여과기와 필터, 전선 등이 훼손돼 수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54명과 장비 19대를 동원했으나 지하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측은 "침출수 처리장은 지하에 처리장과 공기정화실이 있다. 어디에서 불이 처음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침출수 처리장은 침출수를 방류수 기준 이하로 낮추기 위해 여러 종류의 화학약품을 사용하는데, 불이 난 후 약품 공급을 차단해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은 14일 화재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구미시는 "2∼3주간 침출수 처리장을 사용할 수 없지만, 저장조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어 여과기 수리 때까지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환경자원화시설에는 침출수 처리장과 소각장이 있다. 침출수 처리장은 침출수를 정화한 뒤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고, 소각장은 매일 생활폐기물 200여t을 소각해 전기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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