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베네수엘라의 한 공군 장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군의 봉기를 촉구했다.
자신을 공군 장군으로 소개한 라몬 랑헬은 12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쿠바의 "공산주의 독재"에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랑헬은 "두려움을 없애고 거리로 나가 항의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군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장 차림으로 촬영에 나선 랑헬은 영상 말미에 베네수엘라 헌법 책자를 손에 든 채 군을 향해 "이제는 들고 일어설 때다.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고, 군이 깨달을 때"라고 촉구했다.
랑헬의 메시지는 지난달 30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과이도 의장은 군인 30여 명과 함께 영상을 통해 군사봉기를 촉구했으나 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랑헬의 영상도 상황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마두로에 등을 돌린 일부 군인들은 타국으로 망명했고, 고위급 인사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군은 여전히 마두로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랑헬은 먼저 정권에서 이탈한 다른 인사들과 달리 과이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베네수엘라 군 관계자를 인용해 랑헬이 현역 군 장교이며, 지난달 콜롬비아로 망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랑헬의 영상이 공개된 후 베네수엘라 공군 사령관 페드로 훌리아크는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국민과 혁명에 대한 반역자"라는 글과 함께 랑헬의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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