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째 SK텔레콤 재능나눔 행복 라운드…최경주 등 필드 레슨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신기하네요. 공 방향이 왔다 갔다 하던 현상이 사라졌어요"
13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에서 열린 제3회 SK텔레콤 재능나눔 행복라운드에 참가한 주니어 골프 선수 안해천(남원중1)은 신이 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SK텔레콤 재능나눔 행복 라운드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골프 꿈나무와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 기술과 경기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안해천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올린 한국 최고의 프로 골퍼 최경주(49)와 동반 라운드의 행운을 누렸다.
주니어 선수를 만나면 자신의 골프 기술을 가르치는데 아낌이 없는 최경주는 이날 안해천과 김동은(한체대4년), 정인아(순천방통고1년) 등 3명의 주니어 선수들과 라운드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레슨에 열중했다.
늘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최경주는 이날도 주니어 선수 3명의 그립을 집중적으로 봐줬다.
2번홀(파4)에서 티샷을 OB지역으로 날리고서 즉석 그립 교정을 받은 뒤 다시 친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군 김동은은 "그립이 한결 견고하게 잡히는 느낌"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해천은 불안하던 공의 방향성이 바로 잡혔다면서 연방 "신기하다"고 말했다.
정인아는 "압박감 속에서도 일정한 거리와 방향이 보장되는 샷을 하는데 필요한 그립을 쥐는 방법을 배웠다"면서 "앞으로 몸에 익혀야겠다"고 밝혔다.
3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는 최경주는 "4시간 넘게 같이 라운드를 하면 아무 말을 않아도 배우는 게 많다"면서도 "평소에 선망하던 프로 선수가 어드레스하는 모습, 걷는 모습만 봐도 큰 배움이 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재능나눔 행복 라운드에 참가한 프로 선수 15명은 3차례 주니어 대회 출전 선수 400여명에게 설문을 돌려 정했다.
최경주를 비롯해 작년 SK텔레콤오픈 우승자 권성열(32)과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이태희(35), 작년 대상 수상자 이형준(27), 2017년 4관왕 최진호(35) 등 코리안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권성열은 "주니어 선수들에게 뭐라도 가르쳐주려고 애를 썼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최진호는 "나 역시 주니어 시절에 투어 프로 선수 경기를 보면 저절로 배우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골프협회 추천을 받아 SK텔레콤 재능나눔 행복 라운드 참가 기회를 얻은 주니어 선수들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성열과 함께 라운드를 돈 임성목(신성고3년)은 "퍼트 때 긴장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대회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호에게 지도를 받은 국가대표 서어진(수성방통고3년)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배운 게 한둘이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창원(28)과 함께 18홀을 돈 이은서(울산 상북중2년)의 부친 이상규 씨는 "골프 선수로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울산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3회째를 맞은 올해는 참가자 남녀 1명씩을 이날 성적을 토대로 뽑아 오는 8월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최경주 재단 주니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준다. SK텔레콤은 출전 경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 그룹장은 "최경주처럼 세계를 누비는 골프 선수를 육성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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