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기술개발, 발전단지 조성 등 2개 전략 기반 마련에 박차
10월 서생 앞바다에 세계 7번째 '해상풍력 발전기' 실증화 사업
'무모하고 불가능' 우려 불구 국가 에너지 전환정책 앵커 가능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 정부 지원과 함께 국내외 산·학·연, 해상풍력 분야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국내에는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 100MW 규모 풍력단지조차 없어 울산시의 이런 도전이 무모하고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에 국내외 조선, 풍력산업계, 연관 산업계 전문가, 기업이 순차적으로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넘어 현실화로 나가고 있다는 게 울산시 설명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울산시 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 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 두 가지 전략을 동시 추진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와 울산시, 참여기업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현재 4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첫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발전 용량 750kW, 총 중량 2천259t, 블레이드 포함 80m 규모에 달하는 세계 7번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서 조성하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는 노르웨이·포르투갈·일본·프랑스·스페인·영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7번째로 실증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울산대, 마스텍중공업, 유니슨, 세호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프로젝트는 부유식 해상풍력기 상용화가 목표다.
우선 2018년 6월부터 2020년 5월까지 52억원이 투입되는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 프로젝트가 있다.
여기에는 울산시, 현대중공업, 유니슨, 한국선급, LS전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울산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에이스 E&T 등 10개 기관이 참여한다.
세 번째는 같은 기간 40억원이 드는 200㎿급 부유식 풍력단지 설계 및 평가기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다.
울산시, 울산테크노파크, 동서발전, 한국선급, 서울대, 울산대, 한국해양대, 창원대 등 8개 기관이 함께 한다.
네 번째 프로젝트는 산업부가 직접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2020∼2026년, 5천900억원 규모)를 진행한다.
박순철 울산시 혁신산업국장은 13일 "다음 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산업부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될 경우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 국가 기술개발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울산시가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전략의 경우 지난 3일 세계 최고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 기업이 참여하면서 쉘-코엔스헥시콘(Shell-CoensHexicon), GIG, SK E&S-CIP 등 모두 5개 민간투자사 컨소시엄이 협력한다.
이들 기업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가능성 유무와 사업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조사 과정에 울산 앞바다 일대에 해군 작전구역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부 민간투자사는 작전구역을 벗어난 지역으로 발전단지 조성 위치를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민간투자사별로 발전사업 허가와 사업 경제성에 가장 중요한 풍황자료를 측정하는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풍력 자원 측정 장비)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도 밟고 있다.
현재 라이다 설치를 위해 한국석유공사 동해 가스전 플랫폼에 1개, Shell-CoensHexicon, GIG 등 3개 투자사가 8개 지점에 대해 각각 공유수면 점 사용 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5∼6개 지점에 허가를 더 받을 예정이다.
송철호 시장은 "1973년 황폐한 울산 동구 해안가를 외국에서 차관을 빌려 조선소를 건설해 현재 세계 최고 조선 강국이 됐다"며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도 울산시가 주도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제2조선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울산 앞바다 해군작전 구역 때문에 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이 있지만,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국가 에너지 전환정책의 앵커사업인 만큼 해군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고, 원활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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