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책임은 무겁고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입력 2019-05-13 16:23   수정 2019-05-13 16:25

노영민 "책임은 무겁고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靑 직원에 서신…"'색깔론' 맞서 국민통합·민생 안정 위해 걸어 나가야"
"성과 내고, 소통·경청하고, 절제·규율 있는 청와대 돼야"
"혁신 고삐 바짝 죄어야…춘풍추상, 경구 아닌 현장의 살아있는 지침 되길"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임중도원(任重道遠), 책임은 무겁고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까지 냉전 시대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색깔론으로 폄훼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실장은 "이럴 때일수록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솔선수범해 혁신의 고삐를 바싹 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국민통합과 민생안정을 위해 뚜벅뚜벅 당당히 걸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 실장의 이런 메시지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2년을 맞은 가운데 내부 직원들의 기강을 다잡고 결속을 강화하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실장은 "대통령 말씀처럼 청와대 직원들부터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성과를 내는 청와대, 소통하고 경청하는 청와대,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춘풍추상(春風秋霜)'이 사무실 액자 속의 경구가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공직자로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을 담아 '춘풍추상'이 쓰인 액자를 각 비서관실에 선물한 바 있다.
노 실장은 "지난 2년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 함께 잘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다"라면서도 "우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문재인 정부 전체의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나'보다 '더 큰 우리'를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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