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내야 해 직무수행요건에 전문성 필요", "현 이사장이 경륜사업 잘 알아 상관없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와 창원시가 공동출자한 지방공기업인 창원경륜공단 상임이사에 경륜과 무관한 인사가 취임해 전문성 논란이 인다.
14일 창원경륜공단에 따르면 공모를 거쳐 뽑힌 김종길(64) 전 창원소방본부장이 지난 12일 상임이사에 취임했다.
김 신임 상임이사는 30년 이상 소방분야에서 재직한 소방공무원 출신이다.
2012년 창원시 초대 소방본부장(지방소방감)에 임명된 후 2014년까지 재임하다 퇴직했다.
창원경륜공단 상임이사는 이사장을 보좌해 공단 실무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경륜사업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공단 특성상 상임이사 자격요건이나 직무수행요건에 전문성이 필요하다.
상임이사 자격요건에도 정부·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상임·비상임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했거나 4급 이상 국가·지방직 공무원으로 3년 이상 근무했거나, 지방공기업 경영·회계·법률·세무 관련 전문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와 별도로 경영성과를 낼 수 있는 경영능력, 공단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공모과정에서 살핀다.
최근 창원경륜공단 경륜사업이 스포츠토토 등 다른 사행산업과 경쟁이 거세지면서 매출 정체, 순이익 감소 등 어려움에 직면한 점도 경영능력 등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김 신임 상임이사는 4급 이상 국가·지방직 공무원 출신으로 결격사유는 없다.
그러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피하기가 힘들다.
창원시와 창원경륜공단은 "현 이사장이 마사회 출신으로 경륜사업을 잘 알기 때문에 상임이사는 행정을 잘 알면서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며 "과거에도 공무원 출신들이 상임이사를 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김종길 상임이사는 전화통화에서 "경력이 경륜과는 별 관련이 없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사장을 도와 경륜공단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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