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5·18의 진상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5·18 39주년을 닷새 앞둔 13일 오후 광주 동구 남동 5·18 기념 성당에서 5·18 광주 민중항쟁 39주년 기념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오늘까지 여전히 5.18의 올바른 진상규명과 발포 책임자의 사과를 듣지 못한 채 한 많은 세월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을 져야 할 전두환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조비오 몬시뇰의 명예를 훼손하고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지만원 씨도 역사 왜곡이 아니라 거짓 역사를 쓰고 있는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의 모 인사는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표현하는 등 5·18에 대한 망언으로, 진상규명이 되리라 믿고 견디어 왔던 유족들에게 다시 대못을 박고 있다"며 "5·18 특별위원회의 위원도 모 야당의 방해로 제대로 임명도 못 하고 활동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0년 5·18의 진상이 하루빨리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광주 시민과 참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모든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진상규명이 명확히 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그런 불미스러운 역사가 반복될 것이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미사 후에는 남동성당에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까지 촛불 행진을 하고 주먹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는 19일 광주 중외 공원에서 5·18 민주묘지까지 도보 순례와 추모 미사도 진행한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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