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올해도 '잃어버린 해' 가능성 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이후 3년째 정체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치면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정체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국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1%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와 지난 1월 남동부 광산 댐 붕괴사고 이후 광업 생산 위축, 정치적 불안정과 정부의 정책 혼선, 기업과 소비자 신뢰 하락 등을 주요인으로 꼽으면서 "올해도 '잃어버린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산업생산이 극도로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며 경제가 다시 침체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의 금융기관들은 이미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개월 전의 1.9%에서 1.1%로 0.8%포인트 낮췄다.
스페인계 은행 산탄데르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1.3%로 예상했고, 브라질의 또 다른 대형 시중은행 이타우는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0%로 내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개 민간 컨설팅 회사들의 자료를 종합해 발표하는 주례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1주 연속 하락하면서 1.45%까지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이달 말 발표된다. 경제활동이 기대를 밑도는 둔화 양상을 나타내면서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률이 -0.1∼-0.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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