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伊 대학교와 손잡고 국내 도입…대량 증식 성공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농촌진흥청은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의 천적 '선녀벌레집게벌'을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와 국제협력사업으로 도입해 국내에서 대량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해충으로 2009년 서울과 밀양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해마다 발생 지역과 면적이 늘어 지난해에는 123곳에서 발견돼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에 도입된 선녀벌레집게벌의 암컷 성충은 미국선녀벌레 어린 애벌레를 잡아먹고, 성숙한 애벌레의 몸에는 알을 낳는다.
선녀벌레집게벌의 알은 미국선녀벌레 애벌레의 몸에서 부화한 후 기생이 끝나면 몸 밖으로 나와 고치를 만드는데, 이때 미국선녀벌레는 죽게 된다.
농진청은 선녀벌레집게벌의 국내 증식을 위해 약 2.5m 높이의 대형망실을 설치하고 뽕나무 잎을 넣었다.
농진청은 앞으로 국내에서 선녀벌레집게벌이 성공적으로 겨울을 날 수 있는지, 고치가 어른벌레로 언제 나타나는지 등을 조사하고 대량 증식과 야외 방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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