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중국합작법인 "한중 항일운동 관심…현지방영도 추진"

입력 2019-05-14 09:49  

'이몽' 중국합작법인 "한중 항일운동 관심…현지방영도 추진"
"웹툰으로도 제작 중…중국 내 청년들 반응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MBC TV에서 방송 중인 일제강점기 배경 항일운동 드라마 '이몽'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관심도 남다르다.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중에도 중국합작법인이 투자했으며,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와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까지 참석했을 정도이다.
'이몽'에 투자한 중국 항주 쟈핑픽쳐스 유한공사의 우쟈핑 사장은 14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투자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초기 기획단계부터 알게 됐고, 한중 공동제작 드라마로 검토했으나 중국 내 방영 문제로 인해 단순 투자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한한령 와중에도 투자한 배경에 대해서는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바이며, 한중 간 대중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다"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첫발을 뗀 '이몽'은 초반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투쟁의 선봉에 선 김원봉(유지태)이 각자의 방식으로 항일운동을 하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져 화제가 됐다.
우 사장은 최근 방영분에 대해 "내부 평가는 기대 이상이고,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이 작품이 중국에서 웹툰으로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아는데 중국 내 청년들로부터 어떤 반응이 있을지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처럼 '이몽'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배경으로 양국 항일운동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오랜 항일투쟁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이 함께 조직한 한중민족항일대동맹(한중항일대동맹), 만주에서 조직된 한중항일동맹회 등 공동투쟁의 역사도 있다. '이몽'은 최근 방송에서 이영진과 김원봉이 중국 만주로 건너간 모습을 그리며 앞으로 중국에서 펼쳐지는 독립운동을 담을 것을 예고했다.
우 사장도 이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이 상호 협력하에 항일운동을 전개한 부분, 공동투쟁에 대한 관심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몽' 미술팀이 중국 내 상하이나 만주 배경의 세트장에 대한 사전 조사 등을 충실히 해 다양한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쟈핑픽쳐스는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김원봉에 대한 한국 내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데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나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김원봉의 항일투쟁 활동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나 편견 없이 팩트 중심의 전개를 전제한 것으로 이미 알고 있다"라며 "처음부터 이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그러면서 "심사와 인가 여건이 허락된다면 중국 내 방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한국 역사극에 또 대형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몽'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부터 4회 연속 방송한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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