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미기록, 50㎝ 미만 초소형…"관상용 가치"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왕벚나무 원산지인 제주에서 같은 속(屬)의 희귀한 초소형 벚나무의 집단 자생지가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국내 미기록 벚나무인 '프루너스 미니마'(Prunus minima·이하 미니벚나무) 집단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미니벚나무는 다 자란 나무의 높이가 50㎝ 미만인 초소형의 벚나무다.
제주가 원산지인 왕벚나무와 같은 속에 있다. 식물분류법상 같은 속에 있으면 목(目)과 과(科)보다 가깝고 종(種)은 다른 비슷한 특징의 식물로 판단한다.
미니벚나무는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어린 가지에 털이 나는 점에서 키 작은 벚나무 일종인 이스라지(Prunus japonica), 산옥매((Prunus glandulosa)와 구별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2013년 처음으로 미니벚나무 10여그루를 발견해 보고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번 발견 지역이 기존 자생지 인근 해안가 암석지대로 자생지 전체 면적이 0.6㏊이고 360여 개체가 자라는 것으로 확인했다.
자생지는 총 36개 지점으로 퍼져 10여 그루씩 소집단으로 모여서 미니벚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주로 큰 나무가 없는 초지나 바위틈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미니벚나무가 크기가 매우 작고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관상용으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미니벚나무의 학술 가치와 자원화 연구를 위해 자생지 일대를 지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현재 미니벚나무를 국내외 학계에 공식 기록하지 않았으나 연구를 거쳐 1∼2년 내 관련 학술지에 논문을 올려 공식적인 종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현화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이번 대규모 자생지 발견을 통해 미니벚나무에 대한 추가 연구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보전과 자원화를 위해 증식기술 개발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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