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 12일 저녁 '짜장면 회동'…정국 해법 논의(종합)

입력 2019-05-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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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나경원, 12일 저녁 '짜장면 회동'…정국 해법 논의(종합)
李 "수시로 만나겠다", 羅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국회정상화 방안은 '아직'
배석자 없이 만찬…'밥 잘 사주는 누나' 나경원, 비용 지불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차지연 이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만찬을 함께하며 국회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 원내대표의 지난 8일 취임 후 나흘 만에 마련된 원내 1·2당 원내사령탑의 첫 '식사 협상' 자리다.
만찬 메뉴는 짜장면이었으며, 배석자 없이 두 원내대표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두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동생이라 먼저 '저녁을 빨리 사주시라'고 했다"며 "이제 언제든 수시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한 번씩 서로 브레인스토밍처럼 했다"며 "그 이야기가 근거가 돼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관련 논의는) 아무래도 내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뽑히면 그때 구체화할 이야기라 조금 놔뒀다"며 15일 이후 원내대표 회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원내대표가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와 정국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지금 국회가 파국을 맞게 한 것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과 제가 대화하고 진행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원내대표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을 어떤 식으로 풀 것인지 들어보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정국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기본적인 인식을 확인하는 정도였다"며 "이 원내대표가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국면에서 청와대가 뭘 해결할 듯이 야당 대표 회담, 여야정 협의체를 던져놨는데, 거기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가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며 "여야정 협의체는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해야 한다고 나 원내대표가 얘기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가 소통 강화를 외치며 지난 9일 상견례, 12일 만찬 회동 등을 잇달아 가진 만큼 앞으로 잦은 접촉·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나 원내대표는 1964년생인 이 원내대표보다 한살이 많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밥을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첫 저녁 식사 비용은 약속대로 나 원내대표가 낸 것으로 알려졌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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