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中 4개기업, 이란 WMD 지원할 수 있는 미국 제품 구매 시도"
미중 '관세 전면전' 속 조치…"2개 기업도 통제된 기술 수출에 관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6개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예민한 기술이나 제품들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아빈전기기술(艾文電子科技有限公司·아빈)을 비롯한 중국의 6개 IT 회사들이 미국의 민감한 기술이나 관련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를 했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가 '금지 기업 목록'에 올린 6개 중국 회사는 아빈전기기술을 비롯해 저장(浙江)성 리하이(臨海)시의 롱쿠이취, 광둥성 포산(佛山)시 난하이(南海)구의 멀티 마트 전자기술(멀티 마트), 린하시의 타이저우 미래 신소재 과학 기술(타이저우), 선전시의 텐코 기술(텐코)과 위트론 기술(위크론) 등이다.
상무부는 이들 IT 회사 가운데 아빈, 멀티 마트, 텐코, 위트론 등 6개 회사의 경우 홍콩에도 회사 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들 4개 회사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해 이란의 대량 파괴무기(WMD)와 군사 프로그램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산 제품을 조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중국의 나머지 2개 회사에 대해선 중국 인민해방군(PLA) 산하 조직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통제된 기술을 수출하는 데 관여했기 때문에 '금지 기업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의 개인, 기업 및 단체들에 대해 이란의 대량파괴 무기 활동 및 다른 불법 활동을 지원하면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민간-군사 통합 전략이 금지된 기술의 이전을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의 이런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면적인 관세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은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현지시간) 0시 1분을 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리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중국은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