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수놓을 대구뮤지컬축제…어떤 뮤지컬 볼까

입력 2019-05-14 12:16  

여름밤 수놓을 대구뮤지컬축제…어떤 뮤지컬 볼까
6월 21∼7월 8일 8개국 23개 작품 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해외 뮤지컬이 대구시 전역에 펼쳐질 예정이어서 '뮤덕'(뮤지컬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뮤지컬특강과 야외 뮤지컬영화 상영회 등 곁들여진 행사도 풍성하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개국 23개 작품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개막작 '웨딩 싱어'(영국)는 애덤 샌들러와 드루 베리모어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복고풍 디스코 음악이 '뉴트로' 열풍과 맞아 떨어지며 현지에서 흥행도 입증됐다. 폐막작 '지붕 위의 바이올린'(러시아)은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토니상 9개 부문을 휩쓴 스테디셀러다.
배 위원장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는 가족이 함께 볼만한 밝은 작품이 많다"며 "한국에선 무거운 작품 위주로 흥행하는데, 개막작은 꼭 밝은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브 몽탕'(프랑스)과 '라 칼데로나'(스페인)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자는 프랑스 가수 이브 몽탕의 삶을 친누나 리디아를 중심으로 해석했고, 후자는 17세기 스페인 전설의 여배우 라 칼데로나의 일생을 힙합 음악에 녹여냈다.
중국 뮤지컬 '청춘'과 '시간 속의 그녀'는 한중 합작으로 제작됐다. 불치병을 선고받은 엄마와 이별을 앞둔 딸의 이야기를 담은 대만의 '원 파인 데이'는 영상을 활용한 독특한 연출로 기대를 모은다. 제12회 딤프창작뮤지컬상을 받았던 국내 창작 뮤지컬 '블루레인'은 올해 공식 초청작으로 금의환향한다.
이 밖에 '톰 아저씨', '유 & 잇'(YOU & IT), '송 오브 더 다크'(Song of the Dark), '윤아를 소개합니다' 등 참신한 창작뮤지컬 4편도 초연된다. 대구 창작뮤지컬 '이중섭의 메모리'와 '투란도트', 제주시 뮤지컬 '만덕'도 만날 수 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뜨거운 경쟁을 이어간다. 본선에는 경성대, 계명문화대, 목원대, 백석대, 예원예대, 한국영상대, 호산대 등 국내 7개 대학과 태국 마히돈대까지 8개 학교가 진출했다.


홍보대사는 그룹 엑소(EXO) 수호가 맡는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은 "뮤지컬 산업은 상당한 자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과 소비지역이 서울로 한정됐다. 대구에서 10년 이상 대규모 뮤지컬 축제를 여는 건 특별한 일"이라며 "직접 오셔서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배 위원장은 "올해 국비 지원이 5천만원가량 줄었다. 축제 예산을 많이 확보해 창작 뮤지컬 지원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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