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림픽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해볼 만 할 듯"

입력 2019-05-14 12:29   수정 2019-05-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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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올림픽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해볼 만 할 듯"



(춘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인비는 1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났을 때는 '4년 뒤가 너무 멀다'고 생각해서 그때까지 선수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며 "그러나 다시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아직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2회 연속 우승 도전 기회를 갖게 된다.
현재 세계 랭킹 6위인 박인비는 지금 정도의 순위를 유지하면 도쿄에서도 태극 마크를 달 수 있다.

올림픽에는 한 나라에서 최대 2명이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3명 이상의 선수가 들어 있는 나라는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세계 랭킹 기준으로는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6위 박인비, 9위 김세영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셈이다.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까지 남은 1년의 경기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물론 메달을 따는 것보다 대표 선발이 더 어렵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게 된다면 그 자체로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서는 "일단 올림픽에 두 번 나가야 한다는 자격을 갖춘 뒤에 생각할 일"이라며 "만일 그런 기회가 온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 기분일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 기회가 제게 오지 않더라도 훌륭한 후배들이 많다"며 "후배들을 응원해주고 축하해줄 위치에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소연(29)은 "리우올림픽 때만 해도 올림픽이 얼마나 큰 대회인지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며 "그런데 (박)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딴 이후에 '오히려 메이저 대회보다 더 큰 임팩트가 있었다'고 하시는 얘기를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2016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올림픽이 골프 대중화에 큰 힘이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저도 선수로 경력을 쌓아가면서 골프 대중화에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유소연은 현재 세계 랭킹 12위로 앞에 있는 네 명 가운데 한 명을 제쳐야 올림픽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둘은 또 '우승하고 싶은 메이저 대회'를 묻는 말에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 유소연은 브리티시오픈을 지목했다.
박인비는 "주위에서 하도 에비앙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셔서 '다시 또 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나 일부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야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반론을 제기해 논란이 생겼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메이저로 승격했는데 박인비가 그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으므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하기 전인 2012년에 우승한 바 있는 박인비는 "어쨌거나 조금 더 잘해야 하는 코스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1년 US오픈,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2승의 유소연은 "골프의 본고장이자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이 제게는 큰 의미"라고 브리티시오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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