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재일·바른미래당 김수민 총선 쟁점으로 비화 조짐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폐기물 소각장 설치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범위를 놓고 지역 국회의원과 청주시의원 간 공방전이 벌어졌다.
지역 현안인 소각장 논란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쟁점으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14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0일 후기리 소각장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 '5㎞ 이내'로 정한 평가 대상 범위를 제한 없이 확대하라고 사업자에게 보완 요청했다.
이 사업과 관련한 지역 여론 수렴 과정에서 청원구가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이 환경영향평가 범위 확대를 요구한 데 따른 결과다.
이를 두고 바른미래당 김수민(비례)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환경영향평가 범위를 5㎞에서 10㎞로 확대한다고 해도 평가 내용이 수정·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 범위 확대·보완이 소각장 사업의 졸속 추진에 대한 일부 정치인의 책임 회피 또는 사업을 재가할 명분 쌓기에 악용되는 게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런 주장은 환경영향평가 범위 확대를 요구한 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오창읍이 지역구인 민주당 청주시의원들이 반박에 나섰다.
이영신·신언식 시의원은 14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기리 소각장에서 불과 6∼8㎞ 이내에 주거밀집지역인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소각장 환경영향평가 범위를 기존 5㎞로 하자는 것이냐"며 "보완 요청한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국회 입법조사처의 비관적인 답변을 공개한 섣부른 행동이 오히려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두 시의원의 기자회견 후 입장문을 내 "소각장을 막을 수만 있다면 환경영향평가 범위를 10㎞ 확대하는 등 모든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를 핑계로 '범위를 확대했는데도 큰 변화가 없다'는 등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지 우려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오창읍에 청주 지역사무소를 개소한 김 의원은 21대 총선 청주 청원구 출마 의사를 일찌감치 밝히고 지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청원구는 4선인 변 의원의 지역구다.
이 때문에 소각장 문제를 놓고 벌어진 공방전을 총선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두 시의원은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 대 당(문제)으로는 봐 주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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