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교대서 폭로 잇따라…"사건 처리절차, 예방교육 등 점검"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교육부가 특별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14일 "서울교대 등 최근 성 관련 사건이 발생한 교대들을 우선하여 모든 교육대학교의 관련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교대, 경인교대, 광주교대 등을 시작으로 전국 교육대학교 10곳이 교육부의 특별 조사 대상이 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교대에서는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외모를 평가하는 책자를 만들어 돌려보며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서울교대는 자체 조사를 벌여 남학생 11명에게 2∼3주 유기정학 징계를 내리고 12∼20시간의 상담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 조사에 착수했다.
경인교대에서도 이른바 '남톡방'으로 불리는 남학생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성희롱 의혹이 폭로됐다. 폭로 글에 따르면 이 학교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은 대화방에서 특정 여학생이 성관계를 할 만한 대상이냐는 둥 성희롱을 놀이로 삼았다.
광주교대에서는 남학생이 수학여행 중에 화장실에서 동기 여학생을 불법촬영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남학생은 학우들에게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교대와 청주교대에서도 남학생들이 여학생 외모에 순위를 매겼다는 등의 폭로가 나왔다.
교육부는 각 교대들이 성 관련 사건이 벌어졌을 때 적절히 대응하는 절차를 갖고 있는지, 사건 처리 절차가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등 부적절한 점은 없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교대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하고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비 초등교사인 교대생들이 그릇된 성(性)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제보와 보도가 이어져 정부 차원에서 경각심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조사 방침과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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