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동갑내기 이대호 연타석포+채태인 투런포
(부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이 소속팀에 값진 완봉승을 선물했다.
우완 선발 투수 톰슨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최근 2연승을 달리던 LG 트윈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의 4-0 승리로 톰슨은 49일 만에 거둔 KBO리그 2승째를 기막힌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롯데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브룩스 레일리다.
레일리는 2016년 4월 14일 LG 트윈스를 제물로 서울 잠실구장에서 완봉승을 낚았다.
톰슨이 만 3년, 날짜로는 1천125일 만에 롯데 완봉승의 맥을 이었다.
그는 3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벌인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은 이후 7경기에서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2패만 안았다.
경기 전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전 경기들의 승부처에서 포수를 믿지 못하고 자신의 공을 고집한 톰슨에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자주 대화하면서 동료들을 신뢰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 덕분인지 톰슨은 포수 나종덕과 찰떡궁합을 뽐내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라고 볼만한 상황도 없었고, 주자가 누상에 나갈 때마다 톰슨은 삼진으로 스스로 불을 껐다.
톰슨은 이날 삼진을 8개 솎았다.
좌완 장원삼(36)은 대포 3방에 세 번째 도전에서도 LG 데뷔전 승리를 놓쳤다.
37세 동갑내기 이대호와 채태인이 장원삼을 대포로 두들겼다.
롯데 주포 이대호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장원삼의 시속 137㎞ 속구를 밀어 우측 스탠드로 향하는 솔로포로 결승 타점이자 선제 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1-0인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린 장원삼의 속구(시속 139㎞)를 잡아당겨 이번엔 좌측 스탠드로 보냈다.
시즌 7, 8호 홈런을 날린 이대호는 이달에만 홈런 6방을 터뜨려 장타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채태인은 2-0인 4회 2사 1루에서 장원삼의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쐈다.
톰슨의 쾌투 덕분에 롯데는 2시간 1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롯데는 올 시즌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 3시간 28분을 기록 중이다.
롯데의 전날까지 시즌 최소 경기 시간은 두 차례 기록한 2시간 51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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