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12만 병력의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이란 군사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으나, 만약 앞으로 상황이 악화하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도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대응을 위해 중동에 12만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 "그 이야기는 어디에 있을까, 뉴욕타임스?"라고 스스로 묻고서는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내가 그렇게 할까? 물론(absolutely)"이라고 자문자답을 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말해 현재로선 이 같은 대이란 군사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12만 중동 파병설' 부인…"보낸다면 더 많이 보낼 것"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계획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것을 한다면 그(12만 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뉴욕타임스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지난 9일 이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 '12만 병력 파견' 구상을 보고했으며, 백악관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 외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국방부 보고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계획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경우 중동에 최대 12만 명의 미군 병력을 보내는 방안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영해에서 상선 4척이 받은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란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미국은 이 사건에 이란이 연관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란과 전쟁 중인가?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라며 "그들이 무슨 짓을 한다면 몹시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관해 이야기들을 조금 듣고 있다"며 "무슨 짓을 한다면 그들은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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