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 개정 등으로 원가 상승 반영"…인상폭 1.0∼1.6%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자동차보험료가 또 오를 전망이다. 이번에도 오르면 이례적으로 한 해에 두 차례 인상되는 것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이미 지난 1월에 3∼4% 인상된 바 있어 소비자들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해보험사가 이달 말과 내달 초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인상폭은 1.0~1.6%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먼저 공식화한 것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다.
김일평 삼성화재 상무는 전날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에 관한 질문에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상무는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했기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악사손해보험도 이달 말에 자동차보험료를 1.4∼1.5%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삼성화재와 비슷한 시기인 6월 초에 현대해상이 1.5%, KB손해보험은 1.5∼1.6%, DB손해보험은 1.0∼1.5% 올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요율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들 손보사는 지난달 자체적으로 산정한 보험료 인상률이 적정한지 보험개발원에 의뢰해 의견을 받았다.
이번 보험료 인상의 근거는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원가 상승이다.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게 되기에 이를 반영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육체노동자 취업가능연한(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고, 이를 반영해 개정된 표준약관이 이달 1일 시행됐다.
개정 약관은 또 사고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을 '출고 후 2년'에서 '출고 후 5년'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 비율) 악화를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실제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5.1%, 현대해상 83.8%, KB손해보험 85.9%, DB손해보험 84.3%를 기록했다. 통상 업계에서 영업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보는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돈다.
손보사들은 올해 두 번째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수익 악화를 온전히 보전하기는 어렵다 보고,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소비자 반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측은 연내 세 번째 인상과 관련, "특약 할인을 낮추는 방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태풍이 지나는 8월 이후 추가 보험료 인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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