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에 대형 스케이트장 조성 건의…인천시 25일까지 답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매년 겨울철이 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 사이에서는 '송베리아'라는 단어가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송베리아는 송도와 시베리아를 합친 단어로, 인천 다른 지역보다 송도에서 유난히 겨울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송도는 인천 연수구 해안선을 따라 앞바다를 매립한 지역이어서 겨울이면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여기에 고층 건물 사이사이로 돌풍까지 자주 불어 송도 주민들은 겨울만 되면 '송베리아' 추위가 엄습했다며 코트 깃을 여미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송도 주민들이 자기 지역의 단점일 수 있는 강추위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송베리아 스케이트 대축제'를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베리아 스케이트 대축제를 추진해 달라는 온라인 청원 글이 최근 3천건 이상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인천시 온라인 청원의 답변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박남춘 인천시장 등 담당 공무원은 오는 25일까지는 축제 추진계획 여부를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청원인은 "겨울에는 송도 유동인구의 절대 감소로 상권 침체, 호텔 고객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1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센트럴파크에서 '송베리아 스케이트 대축제'를 개최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뉴욕 센트럴파크 스케이트장처럼 송도에서도 멋진 고층건물을 배경으로 센트럴파크에 스케이트장을 조성하면 인천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화천 산천어축제처럼 지역의 자산을 활용한 대표 겨울 축제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올린 송도 온라인커뮤니티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는 "송도 센트럴파크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는 곳"이라며 "송도의 강력한 호텔·쇼핑 인프라와 연계해 스케이트 축제를 개최하면 겨울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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