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 등 몰려다니며 고양이·닭 공격…시 "포획 틀 설치 예정"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주택가에 들개떼가 자주 출몰, 고양이와 닭 등을 공격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 한 음식점에서 관상용 공작새와 금계 등 20여 마리가 모두 날카로운 이빨에 물어뜯긴 채 폐사했다.
이 일대 들고양이와 아파트 단지 등에서 키우던 고양이들도 잇따라 같은 피해를 봤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대형견이 포함된 들개 4마리가 몰려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양이를 무차별 공격하는 장면도 보였다. 대형견 한 마리가 먼저 달려든 뒤 나머지 3마리가 합세해 물어뜯었다.
의정부시에는 4∼5월 총 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주민이 다치는 피해를 봤다는 신고는 없다.
들개떼는 지난 2월부터 출몰했다. 낮에는 인근 야산에 숨어있다가 새벽 시간대 아파트 단지 등으로 돌아다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들개떼가 가끔 오후 10시께부터 모습을 드러낸 뒤 단지를 뛰어다니며 주민을 위협한다"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입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목격됐을 때는 3마리였지만 최근 1마리가 합류해 총 4마리로 늘었다.
주로 4마리가 몰려다니지만 간혹 다른 개도 보여 주민들은 들개떼가 4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들개떼 포획을 의뢰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사라지고 없는 데다 일정한 거처도 알려지지 않아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들개떼가 공격성이 있어 최대한 빨리 포획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포획 틀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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