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유러피언 픽션에 빠져볼까

입력 2019-05-15 14:07  

3인3색 유러피언 픽션에 빠져볼까
나이트 워치·추락하는 새·마더 앤 마더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스릴러나 역사극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번 주 유럽 스릴러 작가들 작품 3편이 나란히 찾아왔다.
영국 소설 '나이트 워치'(문학동네), 그리고 북유럽 문학인 '추락하는 새(엘릭시르)와 '마더 앤 마더'(황금시간).



'나이트 워치'는 역사 스릴러 소설에 천착하는 세라 워터스의 장편 소설이다. 이번엔 작품에 동성애 코드를 담아냈다. 제2차 대전 기간 런던을 배경으로 한 게이와 레즈비언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은 참혹한 전쟁 트라우마와 가치관의 상실, 성 정체성의 혼돈 속에서 치열하게 삶을 일궈낸다. 무력감과 피폐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의 사랑과 욕망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난 워터스는 '브리티시 북어워즈'를 비롯해 다수 문학상을 받고 작품 대부분이 대중매체에서 소비되는 등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작가다. 엄일녀 옮김. 668쪽. 1만6천800원.
'추락하는 새'는 노르웨이에서 경찰 전문 소설로 명성을 쌓은 예른 리르 호르스트의 대표작이다.
베테랑 경찰관인 주인공이 벌이는 범죄 수사를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담아냈다.
작가는 실제 오슬로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넘게 범죄 수사관으로 근무한 베테랑 경찰이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과 현장 조사를 통해 진짜 같은 범죄 상황을 창조해내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르스트는 노르웨이뿐 아니라 북유럽 전체에서 범죄 소설 작가로 인기가 많다. 이동윤 옮김. 420쪽. 1만4천500원.
신인작가 엘리자베스 노어백이 쓴 '마더 앤 마더'는 데뷔작임에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계 33개국에서 출간된 심리 스릴러다.
20년 전 죽은 딸이 갑자기 주인공 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동 실종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아동 범죄에 미숙하게 대처하는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제도를 뛰어넘는 모성의 위대한 힘을 일깨운다.
노어벡은 출산 휴가 기간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영아 옮김. 528쪽. 1만6천원.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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