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계의 거장들이 세계 정치 지도자를 겨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14일(현지시간) 오후 개막작 '죽은 자는 죽지 않는다'(The dead don't die) 관람에 앞서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분노와 거짓으로 통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을 포함해 이민과 관련한 정치적 수사들은 또 다른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이런 수사가 반복되면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를 언급하면서 "세상은 녹고 있지만 정치인은 소설을 쓰고 사람들에게 그것을 사실로 믿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나는 예술가로서 마음을 열고 작품을 통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몇 시간 뒤 프랑스 칸 뤼메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죽은 자는 죽지 않는다'는 기후변화와 이민 정책과 관련해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짐 자무시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이 영화에 출연한 스티브 부세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다시 미국 인종차별주의자를 지켜라'(Keep America Racist Again)라고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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