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탐사로버 위투2호 탐사결과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됐지만, 달은 많은 부분이 여전히 인류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특히 달 뒷면 착륙 탐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중국이 '창어(嫦娥) 4호'를 발사하며 인류 최초로 뒷면 착륙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어 4호는 지난 1월 달 뒷면에 착륙했고, 16일 달 뒷면 표면탐사를 통해 얻은 첫 연구 성과를 내놨다.
중국과학원(CAS)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창어 4호의 탐사로버 위투(玉兎·옥토끼) 2호가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 달 맨틀의 구성 성분이 지구의 맨틀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중국 연구진은 달 맨틀의 구성 성분을 알아보고자 달의 '충돌구'(크레이터)에 주목했다. 충돌구는 달이 어떤 천체와 부딪히며 생긴 흔적인데, 충돌 당시 엄청난 충격으로 달 맨틀 상부의 물질이 표면으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추정에서다.
달 뒷면에서는 남극 에이트켄(Aitken) 분지가 가장 큰 충돌구다. 지름은 2천500㎞, 깊이는 13㎞에 달하는데 41억년 전의 충돌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창어 4호는 에이트켄 분지 중심의 본 카르만 충돌구에 착륙했고 위투 2호는 에이트켄 분지를 다니며 관측 데이터를 얻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에이트켄 분지에는 칼슘이 적고 철과 마그네슘 성분이 풍부한 휘석과 감람석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휘석과 감람석은 지구 맨틀 마그마에서도 나오는 광물이다. 지구 맨틀에서도 칼슘 성분은 적고 철과 마그네슘 성분이 많은 게 특징이다.
지금껏 원격탐사를 통해 달 맨틀 성분과 지구 맨틀 성분이 유사하다고 추정해왔는데, 이를 달 표면에서 확인한 셈이다.
연구진은 "연구결과가 달 맨틀뿐 아니라 달의 형성과 기원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어 4호는 달 뒷면을 조사하기 위해, 작년 12월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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