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연습하다 쉰 박인비…"너무 일찍 경기장에 왔네요"

입력 2019-05-15 18:14  

퍼트 연습하다 쉰 박인비…"너무 일찍 경기장에 왔네요"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프로 골프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준비 과정은 한결같다.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하고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감각을 조율한 뒤 연습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하다가 티샷하러 이동한다.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날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연습하던 박인비(31)는 "좀 쉬어야겠다"면서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연습 그린에서 티타임에 맞춰 티박스로 이동하는 일반적인 과정과 다른 행동이었다.
박인비는 "사실 작정했던 퍼트 연습을 다 마치고도 시간이 좀 남았다"면서 "날씨도 덥고 해서 잠시 쉬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경기 전 몸 푸는 '루틴'이 다소 엉켰다"면서 "초반에 샷이 날카로운 맛이 없었던 것도 몸이 좀 덜 풀린 느낌 탓이었다"고 밝혔다.
박인비의 경기 전 준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건 대회가 열린 라데나 골프클럽에 드라이빙 레인지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옥외 연습장에서 샷을 점검한 뒤 라데나 골프클럽으로 이동한 박인비는 "원래 티오프 20분 전에 퍼트 연습을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이동 시간이 있다 보니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기 어려워 너무 일찍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대회장마다 다 사정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니 조건은 같다"면서 "그런 형편에 잘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3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대회장인 라데나 골프클럽의 그린에는 극찬을 늘 아끼지 않았다.
이날도 박인비는 "모처럼 관리가 잘 된 벤트 그래스 그린에서 경기를 하니 퍼트 감각이 최근 들어 최고"라면서 "너무 빠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빠르기라서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기의 퍼트를 앞세워 우승한 박인비는 "그린이 점점 빨라질 것으로 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늘도 연습장에서 샷을 조금 점검해보고 쉬겠다"고 2차전을 대비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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