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지표도 부진 하락 출발

입력 2019-05-15 23:17  

뉴욕증시, 美·中 지표도 부진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온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89포인트(0.60%) 하락한 25,378.1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8포인트(0.43%) 내린 2,82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3포인트(0.11%) 하락한 7,726.36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인상 충돌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줄었다. 시장 예상 0.2% 증가와 달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말 급감했던 소매판매는 지난 3월 큰 폭 늘었지만, 4월에 또 감소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4월 산업생산도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5% 줄었다고 발표했다. 변화 없음을 기록했을 것이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다.
특히 핵심 분야인 제조업 생산이 지난 1월 0.6% 감소, 2월 0.5% 감소, 3월 변화 없음에 이어 4월에도 0.5% 줄어드는 등 부진을 지속했다.
제조업 생산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소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도 일제히 부진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 8.8% 증가보다 낮았다.
중국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4% 증가해 예상에 못 미쳤고,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부진한 지표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이탈리아를 둘러싼 유로존의 불안도 다시 부상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수백만 명의 이탈리아인들을 굶주리게 만들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제약들을 뛰어넘는 것이 내 의무"라면서 회원국의 연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EU의 원칙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개장전 주가가 3%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장 초반에는 약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0.1에서 17.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인 8.0을 대폭 웃돌았으며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높았다.
3월 기업재고는 전월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3에서 66으로 올랐다. 시장 예상 64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격화 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내비쳤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베네타 디미트로바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는 명백히 세계 경제 및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면서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며, 고정투자 및 고용을 둔화하고 생산성 향상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가 오래 유지되거나 세율과 부과 범위가 늘어나면, 미국 경제의 둔화 위험도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8% 하락한 61.42달러에, 브렌트유는 0.15% 내린 71.1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7%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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