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폴란드 대사에게 침뱉어…폴란드 총리 "인종차별"

입력 2019-05-16 03:27  

이스라엘인, 폴란드 대사에게 침뱉어…폴란드 총리 "인종차별"
유대인 재산 배상 문제 놓고 폴란드-이스라엘 갈등 고조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최근 과거사 문제를 놓고 벌이는 폴란드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이스라엘인이 주이스라엘 폴란드 대사에게 침을 뱉는 사건이 발생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폴란드 대사가 차에 타고 있는 상황에서 65세의 이스라엘 남성이 다가와 침을 뱉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돼 현재 구금 중이다.
이스라엘의 외무부 대변인은 폴란드 측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바르샤바에서 주폴란드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며 긴급히 대응했다.
특히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트위터에 "인종차별적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외교관과 외국인에 대한 폭력은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최근 양측 관계는 이스라엘 측이 2차 대전 중 약탈당한 유대인 재산의 반환 및 배상을 요구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폴란드는 자신들은 점령국 독일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은 게 없는 데 배상요구를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지난 13일 예정된 이스라엘 정부 측 대표단의 방문을 전날 갑자기 취소시키기도 했다.
이스라엘 측이 막판에 대표단의 구성을 바꿔 재산 반환 및 배상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을 암시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이달 말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와 올가을 총선을 앞두고 유대인 재산의 반환 및 배상 문제는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다.
폴란드 집권당인 극우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은 물론 중도파, 진보적인 야당도 배상할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지난 1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배상 문제를 해결하라는 미국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간 압수된 유대인 재산들의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는 등 미국은 폴란드를 상대로 유대인의 재산을 반환 및 배상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월 폴란드 측에 유대인의 재산에 대한 반환이나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폴란드에선 2차 세계대전 이전에 330만 명의 유대인들이 거주했지만, 대부분 나치 독일에 살해당했다.
유대인들의 재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약탈당했고, 전쟁 이후 폴란드가 공산국가화되면서 국유화됐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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