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단 거목 박서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회고전

입력 2019-05-16 10:00  

추상화단 거목 박서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회고전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18일 개막…작품·아카이브 160여점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한국 추상화단 거목 박서보(88)의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한다.
18일 서울관에서 개막하는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1950년대 '원형질'부터 1970년대 본격적으로 선보인 '묘법', 2000년대 '후기 묘법', 아흔을 바라보는 올해 작업한 신작까지 전 시기 작품과 아카이브 160여 점을 망라한다.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도 전시장에 나온다.
이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 흐름을 주도한 박서보의 삶과 예술을 조망한다.



전시는 5개 공간에서 연대기 순으로 작업을 소개한다.
첫 번째 공간 '원형질'은 한국전쟁 직후의 불안과 고독 등을 담아낸 '회화 No. 1'(1957)부터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발표한 '원형질' 연작을 소개한다.
다음 '유전질' 공간은 1960년대 후반 옵아트, 팝아트 등 서구미술 영향을 받은 '유전질' 연작과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다룬다.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한 뒤 연필로 선 긋기를 반복한 '초기 묘법'과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한 '중기 묘법' 연작이 각각 3, 4번째 공간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후기 묘법' 공간에는 막대기, 자 등으로 일종의 고랑을 만들어 깊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한 대표작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70년 활동 자료를 통해 세계 무대에 한국 추상미술을 소개하려 애쓴 예술행정가이자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소개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박서보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국제학술행사가 31일 개최되며 작가와의 대화(7월 5일), 큐레이터 토크(7월 19일)도 예정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16일 "박서보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적 추상을 발전시키며 한국 현대미술 흐름에 큰 족적을 남긴 박서보의 미술사적 의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1일까지 열리는 회고전에 맞춰 케이트림 큐레이터가 저술한 책 '박서보'도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됐다. 2014년 영문판으로 싱가포르 출판사에서 먼저 나온 책이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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