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영·장준·이다빈 모두 결승 진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태권전사들이 세계선수권대회 첫날부터 종가의 위세를 떨쳤다.
한국태권도 대표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개막한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선수 세 명 모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하고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이날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46㎏급의 심재영(고양시청)을 필두로 '차세대 경량급 스타'인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여자 73㎏급의 이다빈(서울시청)이 출전해 나란히 결승 진출을 이뤘다.
세 체급 모두 결승전은 16일 오후 열린다.
여자 46㎏급의 심재영은 8강에서 사라 코르테고소 리마(스페인)를 맞아 2라운드까지 5-11로 끌려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14득점에 성공하면서 19-15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태국의 줄라난 칸티쿨라논을 18-9로 제치고 결승에 올라 이란의 마흘라 모멘자데흐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남자 58㎏급 장준은 16강과 8강에서 거푸 점수 차 승리(2라운드 종료 이후 20점 차 이상)를 거둔 뒤 준결승에서도 아르헨티나의 루카스 구스만을 14-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러시아의 미카일 아르타모노프를 꺾은 구스만의 기세를 장준이 가볍게 눌러줬다.
장준의 결승 상대는 멕시코의 브란돈 플라사 에르난데스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자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역시 처음 나선 여자 73㎏급의 이다빈은 32강전 첫 경기부터 8강전까지 내리 세 경기를 점수 차 승리로 마무리한 뒤 준결승에서는 프랑스의 마리 폴 블레를 15-10으로 눌렀다.
이다빈은 결승전에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리스트(금·은·동메달 1개씩)인 32세의 베테랑 마리아 에스피노사(멕시코)와 대결한다.
오는 19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47개국에서 95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서 체급별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올림픽 전초전을 치른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많아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올림픽 자동출전권의 향방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WT는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최초로 이번 대회에 4D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는 조정원 WT 총재를 비롯해 세르미앙 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마리우스 비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맨체스터시티 아비드 라티프 코한 시장, 마임스 데이비스 영국 스포츠 장관 등이 참석했다.
조정원 WT 총재와 비저 IJF 총재는 이날 오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두 연맹이 전 세계 난민 캠프 내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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