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30주년 앞두고 위키피디아 접속 전면차단

입력 2019-05-16 10:26  

중국, '톈안먼 사태' 30주년 앞두고 위키피디아 접속 전면차단
위키미디어 재단 "4월 말부터 모든 언어판 중국 내 접속 불가"
국제감시단체 관계자 "중국이 진실에 대해 두려운 느낀다는 의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앞두고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의 중국 내 접속을 전면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중국내 위키피디아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위키미디어재단의 사만다 리엔 대변인은 지난 4월 말에 중국에서 위키피디아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래픽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모든 언어판의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3일부터 위키피디아의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톈안먼' '티베트'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한 적은 있지만, 특정 웹사이트 전체를 전면적으로 차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 인터넷 당국이 위키피디아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전면 차단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지난달 말 일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이 사이트에 대한 접속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표면화됐다.
중국 내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민간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en.greatfire.org)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위키피디아의 모든 언어판에 대해 전면적으로 접속을 차단한 이유에 대해 이 사이트의 온라인 번역 기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위키피디아의 모든 언어판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그것은 중국 당국이 진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위키피디아의 중국어판은 이미 2015년 중국의 인터넷 통제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에 의해 접속이 차단됐으나, 영어 등 다른 언어판은 지난달 말까지 접속이 가능했었다.
중국은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중국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언론인인 제임스 그리피스가 '중국의 만리 방화벽(The Great Firewall of China)'이란 책에서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실태를 폭로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중국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비롯한 민감한 기념일을 앞두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해 왔다.
특히 올해가 톈안먼 사태 30주년이어서 중국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태를 떠올리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있다. '6.4' '톈안먼' 등은 중국의 SNS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중국 당국은 또 반체제 인사들과 톈안먼 시위 희생자 가족 등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마다 톈안먼 기념일이 다가오면 주요 반체제 인사나 톈안먼 희생자 가족들을 가택 연금하거나 지방 도시로 '강제여행'을 하도록 강요한다.
톈안먼 사태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말한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서방 세계에서는 약 3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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