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대기업들 잇따라 1분기 실적 발표…넷이즈 '맑음'·텐센트 '흐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초래한 불확실성이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비교적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는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이 934억9천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작년 4분기 41%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성장 둔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는데 이번에 분기별 매출 증가율이 다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8.57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6.5위안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상하이에 있는 퍼시픽 에포크의 애널리스트인 스티븐 주는 블룸버그 통신에 "거시 경제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번 결과는 매우 좋은 것"이라며 "이는 (알리바바의) 핵심인 이커머스가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중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중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중국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소비침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휴대전화, 옷, 술·담배 등 생활에 긴요하지 않은 소비부터 줄여나가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클라우드 사업 분야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의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은 77억2천6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76%나 급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 분야 매출은 알리바바의 1분기 전체 매출에서 8%가량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알리바바는 세계적으로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부상했으며 안방인 중국에서는 이미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 외에도 미국과 홍콩에 상장한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른 가운데 중국 게임 업계의 라이벌 기업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명암은 엇갈렸다.
뉴욕 증시 상장사인 넷이즈(왕이)는 1분기 매출액이 183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29.5%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주 환원 순이익은 23억8천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딩레이(丁磊) CEO는 "강한 1분기 수치로 1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게임 서비스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홍콩 증시 상장사인 텐센트의 1분기 매출액은 854억7천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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