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 비서실장으로 전두환 보안사령관 일거수일투족 모두 기록"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허화평 전 보안사 비서실장에게 "1980년 5월 21일 전두환의 모든 일정을 낱낱이 밝혀라"고 촉구했다.
'5·18 역사왜곡처벌농성단'(5·18농성단)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허 전 비서실장 자택 앞에서 '제7차 5·18 행동의 날'을 열고 "허화평은 보안사 비서실장으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기록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 씨는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1980년 5월21일) 직전 광주를 방문해 시민들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5·18농성단은 "(허화평은) 광주항쟁을 김대중이 배후조종한 것으로 최종결정하고 전두환에게 보고·실행했다"며 "당시 광주항쟁의 배후를 김대중 내란음모로 조작한 음모를 자백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계엄 확대, 시위 강력진압, 입법·사법·행정 3권 장악, 국보위 설치 등을 담은 정권찬탈 음모 계획과 실행과정을 상세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5·18농성단은 "언론 장악을 통한 5·18 왜곡과 전두환 독재 시나리오의 내막을 공개하라"며 "5·18을 폭동이라 한 망언을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농성단은 집회 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개 질의서를 허 전 비서실장 자택에 전달했다.
5·18농성단은 극우 논객 지만원 씨의 망언을 계기로 지난 2월 11일부터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국회 제명 등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달과 이달 들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정호용 당시 특전사 사령관, 장세동 당시 공수특전사령부(특전사) 작전참모 자택, 허삼수 전 보안사 처장 자택 앞에서 '5·18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5·18 사태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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