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호프타임' 제안, 패스트트랙 경색정국 '실마리' 찾을까

입력 2019-05-16 16:07   수정 2019-05-16 16:30

오신환 '호프타임' 제안, 패스트트랙 경색정국 '실마리' 찾을까
'사보임 당사자' 오신환, 맥주 회동 먼저 제안…이인영 "환영"
여야 3당 원내대표 조만간 모여 국회 정상화 논의할듯…이견 재확인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이슬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에 이어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취임으로 여야 3당 원내대표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경색된 정국이 '출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일단 오 원내대표가 16일 취임인사차 각 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것이 그 가능성을 엿보는 '단초'가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 원내대표는 16일 민주당 이 원내대표를 찾아 취임 인사를 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호프타임'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 원내대표의 제안에 "굉장히 좋다"며 흔쾌히 화답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스스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면, 오 원내대표는 거꾸로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이 돼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만나면 만날수록 좋다. (이 원내대표가) 호프 한잔을 빨리 사준다고 한다"며 "둘이서는 만날 수가 없고 나 원내대표에게도 제안하고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외견상으로는 3자가 허심탄회하게 회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한동안 단절됐던 여야 원내대표 간 대화는 이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에게 저녁을 사달라고 제안해 12일 전격 만찬 회동을 열면서 물꼬가 트인 상태다.
여기에 오 원내대표의 구상대로 이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가 모두 함께 하는 '호프타임'까지 성사된다면 여야 3당 원내대표 사이의 기류는 한층 더 부드러워질 수 있다.
공식 회동보다 맥주 한 잔 곁들인 편안한 자리가 만들어지면 허심탄회한 대화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패스트트랙 정국 중 가장 큰 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 당사자인 오 원내대표가 발 벗고 나서 대화를 추진한다면 여야 간 쌓인 앙금과 상처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원내대표가 됐다고 패스트트랙을 부정하거나 거스를 수는 없다"며 이미 지정된 패스트트랙 자체에 대해서는 더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의 '호프타임' 제안은 여야 3당 원내지도부 사이의 물밑 협상 움직임과도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의 그림까지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3당 원내사령탑의 교체를 계기로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한 3자 회동을 조만간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오 원내대표와) 빠르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얘기했다"고 강조했고, 나 원내대표도 "민생이 어려운데 국회를 제대로 잘 열어서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도 "조속히 국회가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절실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회동한다면 5월 임시국회 일정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법안 처리 방안,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향후 논의, 여야정 협의체 가동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재해·민생 추경 동시 처리,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강행 사과 요구, 바른미래당의 민주당 사과와 한국당 무조건 국회 복귀 주장 등이 얽혀있어 오 원내대표의 제안이 기대만큼의 울림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인사를 하면서 민주당 측에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한국당 측에는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는 여야의 입장차를 감안할 때 의미있는 접점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har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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