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축구클럽 승합차와 또 다른 승합차가 충돌해 8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6명이 부상한 사고와 관련해 주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사고현장인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사거리 인근 공원에는 사고로 숨진 어린이 2명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한 주민이 부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내판에는 '교통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의 추모공간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고 아이들의 명복을 기리는 의미에서 헌화와 추모 리본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인근에 놓인 작은 탁자에는 헌화를 위한 하얀색 국화꽃 다발이 준비돼 있었으며 추모글을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펜도 마련돼 있었다.
추모공간이 마련됐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자녀들과 함께 이곳에 나와 사고로 숨진 어린이 2명의 명복을 비는 글을 남기며 사고를 안타까워했다.
자녀들은 부모들을 따라 함께 추모글을 남기며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종이에 적힌 추모글은 '어른들이 미안해…깨어나길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길…', '예쁜 아가들 그곳에서 행복하렴. 기도할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 아프지 마' 등이다.
송도서 축구클럽 승합차 추돌사고…초등생 2명 숨져 / 연합뉴스 (Yonhapnews)
8살 딸과 이곳을 찾은 김보미(37)씨는 "참담하다. 딸이 숨진 어린이와 같은 나이인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어제 저녁 집에서 사고현장을 목격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이곳에 나와 딸과 함께 추모글을 남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역시 8살 딸과 함께 추모글을 남긴 김보은(43)씨는 "어제 사고 소식을 듣고 잠도 못 자고 설쳤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사고 소식을 공유하며 눈물을 쏟았다"며 "부모들은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전날 오후 7시 58분께 이 사거리에서는 인천 모 사설 축구클럽의 스타렉스 승합차와 카니발 승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A(8)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카니발 운전자 B(48·여)씨 등 6명이 다쳤다.
당시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들은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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