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대 총학생회가 최근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 앞에 있는 최동원 선수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올랐다.
16일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인 '마이피누'에 따르면 부산대는 지난 14일 사직야구장에서 개교 73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재학생, 졸업생 등이 야구경기를 관람하며 단체 응원을 하는 행사였다.
경기가 끝난 뒤 총학생회 구성원 30여명이 야구장 앞마당에 있던 고 최동원 선수 동상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이들 중 일부가 동상 헌화대를 밟은 채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마이피누에 게시된 뒤 총학의 행태를 비판하는 지적이 잇따랐다.
최 선수 동상 머리에 응원용 비닐봉지를 씌웠다는 말도 나왔다.
총학생회가 최 선수를 기리는 동상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상당수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이 게시글에 댓글로 사과문을 남겼다.
총학생회장은 "팬으로서 제가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며 "상식에 어긋난 행위를 한 것에 반성하며 롯데 팬과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지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식 입장 표명 없이 댓글로 사과문을 올린 것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뒤늦게 이 사실을 접하고 "사직운동장 바로 맞은편에 사무실이 있는데, 지척에서 발생한 일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983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끈 최동원 선수를 기리며 시민 모금을 통해 2013년 동상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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